이 글은 북한 주체문학의 전형사적 전통 속에서 김정은 시대 문학의 대표 형상을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문학신문』, 『조선문학』, 『청년문학』(2012~23)에 게재된 시, 소설, 비평에 등장하는 시대정신의 구현자, 전형적 캐릭터의 역사적 변모를 분석하였다. 김정은시대 1기(2012~2015) 문학의 대표 캐릭터는 김정일 시대 문학의 잔영인 ‘선군(先軍) 투사’였다. ‘핵무력과 경제 병진책’을 실현한 ‘마식령속도’의 창조자인 군인 건설자가 대표적인 예이다. 7차 당대회 이후의 김정은 시대 2기(2016~19) 문학의 대표 캐릭터는 ‘만리마속도’ 창조 운동의 주역인 ‘만리마기수’였다. 선군을 떨쳐낸 7차 당대회 이후 노동계급 중심의 경제 성장 주역인 청년 과학기술자였다. 김정은 시대 3기(2020~) 문학의 대표 캐릭터는 제철소 용광로를 제어하는 컴퓨터 기사와 같은 ‘과학기술 룡마 기수’이다. 캐릭터 분석을 통해 볼 때, 김정은 시대 문학은 혁명과 선군을 강조했던 부조(父祖) 시대와 달리 ‘인민생활 향상’으로 일컫는 애민(愛民), 민생 안정이 특징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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