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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를 넘어선 변형가능성으로서의 재생산: 발터 벤야민의<재생산기술시대의 예술작품>을 중심으로

The Technological Reproduction as the Mutability beyond Mere Replication : Focused on Walter Benjamin's The Work of Art in the Age of its Technical Reproduc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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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영욱
소속 및 직함 숙명여자대학교
발행기관 인문학연구원
학술지 통일인문학
권호사항 9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43-190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정념의 기호학   #정념적 형상계   #정념적 장치화   #북한 군중   #숭배   #박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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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의 가장 잘 알려진 테마는 사진과 영화와 같은 복제기술의 등장과 함께 무수히 많은 복제물들이 쏟아짐으로써 원본의 가치가 하락하며 예술작품의 아우라의 몰락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하여 예술작품은 더 이상 제의가치로서의 이데올로기적 대상이 되기를 멈추고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전시가치로 변모한다는 정치적 함의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사는 벤야민이 강조하는 새로운 기술에 바탕을 둔 예술작품의 근본적 특성이나 그것이 함축하는 정치적 의미를 드러내는 데는 분명한 한계를 지닌다. 벤야민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분석하고 있는 사진이나 영화라는 새로운 기술의 본질은 단순한 ‘복제’가 아닌 변형가능성의 의미를 함축한 ‘재생산’ 혹은 ‘재생산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물론 ‘재생산’이라는 말에는 ‘복제’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벤야민의 텍스트에서도 ‘재생산’이 ‘복제’를 의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한정적인 경우에 지나지 않는다. 아우라의 몰락, 제의가치로부터 전시가치로의 이전, 정신집중이 아닌 정신분산 등의 모든 핵심개념은 새로운 기술을 단순한 복제가 아닌 변형을 전제로 한 재생산 기술로 이해할 경우에만 정합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더군다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 단순히 미학적 차원에서가 아닌 정치적 차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견지에서 볼 때도 이러한 사실은 더욱 분명해진다. 벤야민이 말하는 파시즘의 ‘정치의 심미화’와 이에 대항하는 혁명적 전략으로서 ‘예술의 정치화’의 의미는 재생산기술을 복제기술이 아닌 변형가능성을 지닌 재생산기술로 이해할 경우에만 온전히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