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남북의 외국 국가명의 표기를 비교함으로써 남북 간의 외래어 표기방식의 차이를 밝히고 그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남북 각각의 현행 표기로서 합리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자료에기반하여 외국 국가명의 외래어 표기 대조 목록 186건을 수집하였다. 남북의 외국 국가명의 표기가 완전히 동일한 경우는 전체 중 약 44%로, 남북이 각자의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는 경우 동일한 표기가 나타났다. 한편 일부자음이나 모음의 표기가 상이한 경우는 전체 중 약 47%로, 일부 자음의 표기가상이한 경우, 일부 모음의 표기가 상이한 경우, 일부 자음과 모음의 표기가 상이한 경우로 분류할 수 있었다. 남측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이 정연하게 적용되나,북측에서는 북측의 외래어 표기 규정이 실제 사례에서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는사례가 빈번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북의 외국 국가명이 완전히상이한 경우도 약 9% 발견되었는데, 이는 남북에서 채택하는 원어가 상이하여표기도 상이한 경우와, 남과 북에서 국가명을 지칭하는 방식 자체가 상이하여 표기가 상이한 경우가 있었다. 남과 북의 외래어 표기에서 차이가 생기는 원인은 거시적으로 채택 원어의 차이와 채택 발음의 차이라는 두 가지의 원인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미시적으로는북측의 규정과 괴리가 있는 관용적 외래어 표기의 사용, 북측의 실제 언어생활을 반영하지 못하는 규정 때문 등으로 분석되었다. 이 연구는 남북의 상이한 표기 체계를 검토하고 비교하여 분석함으로써 표기의 이질성을 점검하였다는 데서 향후 남북의 정서법 통일이나 조정의 논의에서가치 있는 기초 연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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