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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재일동포 일본인 처의 적응과 실천

Japanese Wives Who Moved to North Korea: Memories of ‘My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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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주희
소속 및 직함 호주국립대학교
발행기관 일본학연구소
학술지 한림일본학 (구 한림일본학연구)
권호사항 (4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63-89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북송재일동포   #일본인 처   #탈식민・냉전   #성원권   #사회주의 모범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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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재일동포북송사업(1959-1984년)을 통해 북한으로 이주하게 된 ‘일본인 처’들의 정착과정을 다룬다. 재일동포북송사업으로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약 93,340명의 재일동포귀국자들 중에는 약 1,800여명의 일본인 처가 포함되어 있었다. 귀국자 가족이자 일본인 처라는 특수한 지위를 가진 그녀들이 북한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민족,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성원권의 모순과 압력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한편, 일본인 처들의 적응 노력과 정착 전략에 주목했다. 즉, 탈식민・냉전 정치와 연결된 ‘국민’과 ‘사회주의 모범’ 담론이 개별적 가족 안에서 작동하고 실천되는 예를 살펴본다. 해방 이후 일본인 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재일동포북송으로 북으로 간 일본인 처의 삶에 대해 한 동안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본 논문은 탈북 한 북송재일동포 귀국자 1.5세들의 구술에 기초해 그들의 ‘일본인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다룬다. 이들의 구술은 북으로 간 일본인 처들이 가족, 집단속의 일상생활에서 탈식민, 동화 및 이데올로기적 압력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그 단서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조선의 아내, 어머니’, ‘사회주의 모범 여성’과 같은 서사는 귀국자 가족이 일본인 처에게 북한사회의 이데올로기화 된 성역할에 대한 기대를 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북한으로 간 귀국자 가족 안에서 탈식민・냉전정치는 오히려 민족적, 젠더적 위계를 강화하는 힘으로 작동했다. 또한, 경계에 있는 사람들, 망각된 사람들의 개별적 생애나 가족에 대한 일상적이고 친밀한 기억과 기록이 탈식민・냉전 정치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미시적 접근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