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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예술과 한류의 가능지평

Art of North Korean Defectors and the Possible Horizon of the Korean Wave

상세내역
저자 허혜정
소속 및 직함 숭실사이버대학교
발행기관 국제비교한국학회
학술지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권호사항 31(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29-163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탈북자   #탈북자 예술   #정치범 수용소   #장마당 세대   #탈북자 드라마작가   #탈북자 영화감독   #인권영화제   #탈북자 웹툰   #탈북자 예능콘텐츠   #허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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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그간 학계에서 잘 연구되지 않았던 탈북자들의 영상콘텐츠를 대상으 로 탈북자 예술의 특징적인 단면들을 드러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검토의 대상 은 탈북자가 직접 창작하거나 제작팀에 참여해 공동창작한 드라마와 영화, 웹툰, 애니메이션, 방송 콘텐츠이다. 탈북자의 증언이나 원작 기반으로 제작된 국내외 탈북자 소재의 작품도 필요한 경우 검토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다. 이천년대 초반만 해도 탈북자들의 창작물은 자서전과 수기류의 문학저작물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 다양한 장르의 영상큰텐츠가 창작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탈북자들의 작품은 ‘문화상품’으로서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기획되고 제작 되는 한류 콘텐츠와는 창작의 동기와 목적을 달리하는 경향이 있다. 북한에서 한번쯤 한류에 빠져든 경험 있었던 탈북자들은, 콘텐츠의 전파력을 활용해, 자신을 탈북자로 내몰았던 북한의 폭압적인 체재와 주민들의 참상을 폭로하고 왜 탈북을 선택해야 했는지에 대한 체험적 서사를 널리 알리고픈 창작동기를 가진 경우가 적 지 않다. 비록 북한에서 예술가동맹이나 작가동맹의 일원으로서 잘 훈련된 작가들 이라 해도, 당의 유일사상체계인 주제사상의 교시에 따라 수령독재체재와 노예인 민들의 절대충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전예술과 달리, 대중들의 감각에 호소하고 선 택을 받아야만 하는 자본주의 예술의 속성과 문법을 탐구하며 창작을 시도하는 경 우가 많다. 비전문가인 탈북자들도 유튜브 콘텐츠나 그림, 힙합 등 그들이 선호하 는 콘텐츠에 적극 도전하지만 질적 편차가 텍스트들은 얼마간 프로츄어 콘텐츠의 속성을 가진다. 탈북자들의 예술은 일단 거대한 대중문화콘텐츠의 생태계에서 양 적 우위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협소한 자리를 차지하고 비주류적 속성을 가지지만,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아 왔다. 인권레 짐이 보편화된 국제사회에서 탈북자들의 예술은 매우 특별한 의제로 다루어지기 도 하고 문제작들도 적지 않다. 탈북자들의 작품 자체가 분단조건에서 탄생했고, 아직도 신냉전의 암운이 드리 워진 한반도의 역사와 한국인의 내상까지 상기시키기에, 누군가 탈북자의 텍스트 에 초점을 맞춘다면, 글로벌 챠트를 질주하는 그 어떤 한류콘텐츠보다 ‘한국적’이 라고 느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류의 특별한 지류라 할 수 있는 탈북자들의 예술에 학자들이 더 진지한 학문적 천착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