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올린 <사랑의 불시착>을 분석하여 이념적 논란이 없는 성공적인 남북관계 드라마에 대해 논의하였다. 냉전기 반공드라마는 반공이 일상인 사회 분위기와 정부지원에 힘입어 대중적 인기를 쉽게 얻었다. 북방정책이 시작된 1988년부터 분단의 아픔을 그린 드라마가 방영되었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고, 북한지도부를 선정적으로 묘사하거나 남북한 경쟁구도를 다룬 드라마들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남북관계 드라마가 한동안 방영되지 않았다. 이러한 남북관계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리스>는 ‘남북 공동의 적’을 등장시켜 ‘반북주의 회피’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스파이 명월>에서는 이념보다 남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어 로맨틱 코미디로 승화시켰다. <더킹 투하츠>는 논란의 여지를 더욱 없애기 위해 ‘비현실적인 남북관계’를 통해 판타지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을 내용에 반영한 <사랑의 불시착>은 부정한 개인을 통해 반북주의를 회피하였고, 비현실적인 남북관계와 남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어 이념적 갈등을 희석시켰다. <설강화>도 부정한 집단과 남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두었지만, 현대사를 연상시키는 시대적 배경으로 역사왜곡 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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