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김정은 시대 시대어를 문명강국의 담론 속에서 살펴보고, 사회주의문명국의 진로를 재해석한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정일 정권에서 시대어는 선군시대어로, 다소 위계적인 명령체계에 의한 시대성과 혁명성을 나타냈다면, 김정은 정권에서는 사회경제분야들에서의 시대성과 책임성을 나타내는 언어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둘째, 시대어의 분포는 정부·개인·기업·관료·지역 등 다양한 참여자들 사이에서 책임·관계·정서·문화·참여·호소 등을 유인하면서도 전반적인 사회경제의 시스템개혁을 반영하는 선에서 나타난다. △산업·기업 간 기술협력, △인민중심·전문화된 관료개혁, △선진국형의 교육문화·생활문화, △국제표준에 의한 상품경쟁력 등이다. 셋째, 기존 전통이나 시스템의 경직성에서 벗어나 민족성과 사회주의의 본태를 살리면서도 세계화·정보화에 맞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현재 사회주의문명국의 목표다. 이를 위해 인민중심의 정책·참여·동원·자극이 필요했고, 이러한 역할을 주문하는 것이 시대어의 역할이다. 이는 시장화 속에 변화된 사회경제적 환경과 주민들의 문화의식수준에 부합하는 발전의 패러다임 전환이 북한체제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지도부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단순한 체제선전이나 홍보의 측면보다는 물질적 자극에 의한 주체적 참여와 경쟁력을 유인하고 실질적인 민생개선이 환영받을 수 있는 구조, 즉 국가와 시장의 공존 가능한 기술적, 구조적, 환경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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