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있던 2021년 한국의 정치를 사회경제적 조건 및 국제 환경의 변화와 함께 분석하였다. 2021년 한국은 거의 모든 국민들의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어 시민들의 일상이 회복되지 못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견뎌야 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등장한 이후에도 남북한 관계는 물론 한일 관계와 한중 관계는 주목할만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현격한 득표율 차이로 패배하였다. 그 후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대선후보로 선출하였으며, 이들 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대 정당들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국민들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거나 여론조사를 활용하여 국민의 의지 혹은 선호가 경선 결과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는 후보자들이 상호 비방을 자제하였고, 경선결과에 승복하는 등 정당민주주의의 진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양당 간 경쟁은 근거 없는 상호 비방과 젠더, 세대, 이념 등 사회적 균열을 이용하여 갈등을 조장하는 ‘혐오 정치’가 지배하였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은 부정적 요소들이 대통령 1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정치권력과 승자독식의 대통령 선거제도의 특성, 그리고 상호 불신과 적대적인 정당 정치 문화가 반영된 것이며, 정책경쟁보다 후보자(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 위주의 대선 캠페인이 정치 혐오를 가중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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