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 이북 지역인 포천시 이동면은 광복이 되자 북한 치하에 들어갔다. 6^25동란 중에는 격전지가 되어 마을들이 황폐화되었고, 주민들은 혼란과 격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휴전 후 수복지구로서 마을이 재건되지만 군부대 주변으로 전국각처에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면서 팔도의 문화가 뒤섞이게 되었다. 1980년대에 백운계곡이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자 이동면의 마을들에는 식당, 모텔, 캠핑장, 글램핑장들이 들어서며 유원지 마을이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 과정 속에서 이동면의 사회와 문화는 전통적 모습이 사라지고 팔도의 문화가 혼합되는 정체불명의 양상이 나타난다. 현재 이동면의 모습은 이러한 역사적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표면적으로 여느 지역과 다를 바 없는 농촌사회인 듯 보이지만, 현장을 조사해 보면 이 기간동안 일어났던 사회적, 문화적 혼란상이 마을의 외양과 주민들의 삶의 방식에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현장 조사를 통해 포착할 수 있었던 이동면의 역사적 변화 과정과 이를 통해 야기되었던 사회·문화의 전개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현재이동면은 문화관광지로 발돋음하며 다양한 지역 축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글에서 다루었던 이동면 세거성씨들의 전통 문화와 토박이 어른들이 겪은 북한 치하의 경험, 그리고 수복 후 팔도 시람들이 모여들어 생성한 다양한문화들도 이동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문화 자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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