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950년 6월에 발발한 한국전쟁 전후 아동 잡지에 나타난 한국 아동문학 작가군의 남북 분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먼저 본 연구는 한국전쟁 전후 남북 아동 잡지류의 창간 및 발행 현황을 살폈다. 한국전쟁 발발 전에 이미 종간된 『어린이』(1948. 5.~1949. 12.)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동 잡지는 ‘1950년 5월~6월’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일제히 종간을 맞이하였으며, 북한 『아동문학』의 경우도 한국전쟁기에는 일시 휴간되었다가 다시 1954년부터 발행이 이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검토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이 시기 남북 아동 잡지는 일부 이념적 선호 경향이 얼마간 있었으나 한국 아동문학 문단이 배타적 입장이 아닌 실질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음으로 한국전쟁 전 남북 아동문학 잡지에 나타난 아동문학 작가의 이동 현황을 추적해 보았다. 먼저, 『어린이나라』를 주목하여 윤복진(동요)․박태원(소설, 소년소설)․박세영(평론)의 활동 경로를 주요 작품 경향 분석과 더불어 탐색해 보았다. 또 한국전쟁 전 남한에서 발행된 아동 잡지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으나 북한 『아동문학』 내에서 활동이 확인되지 않는 작가군을 확인하였다. 대표적으로 정지용, 최병화, 정태병, 현동염을 주목했다. 본고는 ‘6.25전쟁’이라는 민족 동란으로 인해 새로운 아동문학 건설기를 맞이한 한국 아동문학이 적대적 대치의 문학으로 급선회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으며, 아동문학장 역시도 점차 교류가 없는 단절의 분단 과정으로 정착해 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념의 장벽에 가려 묻혀 있던 한국전쟁 전후 한국 아동문학장 내의 아동문학가를 발굴 조명해 나가는 한편, 남북 아동문학장의 분단을 해소하여 통합적 관점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연구 방법을 남북 학술 교류를 통해 도출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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