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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퉁소 <신아우>와 <신방곡> 고찰 - 국립국악원 「민족유산DB」 소장 음원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ungso “Sin’au” and “Sinbanggok” of Hamgyeong-do: Focusing on the Sound Source of the National Heritage DB, National Gugak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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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도현
소속 및 직함 서울대학교
발행기관 국립국악원
학술지 국악원논문집
권호사항 (4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9-88
발행 시기 2022년
키워드 #퉁소   #함경도   #신아우   #시나위   #신방곡   #심방곡   #풍각쟁이   #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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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오늘날 퉁소 음악은 함경도 북청사자놀음의 반주가 유일하다. 20세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던 퉁소는 거의 연주하지 않는 악기가 되어버렸고, 퉁소 음악 문화가 활발하였던 함경도 지역 이주민에 의해 명맥을 잇고 있다. 그런데 최근국립국악원 국악자료실 개편과 함께 비공개 북한 채록 음악이 공개됨에 따라, 연구가 어려웠던 함경도 음악과 퉁소 음악연구의 활성화 계기를 맞게 되었다. 한국에서 <신아우>와 <신방곡>은 모두 ‘시나위’의 별칭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과는 달리 국립국악원 소장음원자료 「민족유산DB」에서는 두 곡이 별개 음악으로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사실은 북한 발간 잡지 및 단행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북한의 현지조사 보고서에 ‘신아우…신방곡의 련쇄곡’과 같은 새로운 연주관행과 ‘신아우 류파’라는 연주집단에 관한 구술 자료가 있어 그동안 규정되었던 ‘시나위’ 정의에 대한 재고 뿐 아니라 함경도 퉁소음악문화, 퉁소 <신아우>, <신방곡>의 존재 의의 고찰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낳게 되었다. 본 연구는 「민족유산DB」 수록<신아우>와 <신방곡>을 분석하고, 도출한 음악적 특징을 바탕으로 구술 자료를 통해 추정되는 두 곡 사이의 상관관계를살펴보았다. 「민족유산DB」에 수록된 퉁소 <신아우>는 총 다섯 종이다. 음악의 리듬은 기본적으로 2소박 4박 리듬형이나, 예외적으로 3소박 4박형 또는 불규칙 자유박형 악곡이 출현하여 리듬적 일관성을 포착하기는 어렵다. <신아우>의 선율상 토리의 정체성은 모호하나, 인접음으로 순차 진행하는 경토리의 성격과 메나리토리의 특징적인 하행 선율형이 공존하는 혼합토리 선율 정체성을 보인다. <신아우>의 악곡 구조는 두 종의 선율상 유사성을 갖는 악구 또는 단락이 출현하며, 그것이교차 반복하는 형태로 구성되는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수록된 <신아우> 중 독자적인 특징을 가져 예외에 해당하는악곡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구술 자료에 언급되는 <나위뒤풀이> 연주관행을 추정케 하며, 다른 한 곡은 <신아우·신방곡>이라는 이름으로 취입되어 있어 본 연구의 목적인 두 악곡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민족유산DB」 수록 퉁소 <신방곡> 계통 악곡은 다섯 종이나 동일 연주자 또는 중복되는 내용의 악곡을 제외하면 세종이다. <신방곡>은 3소박 4박 리듬형이 많으나, 2소박 4박 또는 불규칙 자유박이 일부 출현한다. 선율은 <신아우>에비해 분명한 메나리토리 선율형을 보인다. 즉 <신아우>는 주로 2소박 4박형 리듬에 혼합 토리 선율형인 것에 비해 <신방곡>은 3소박 4박형 리듬에 메나리토리 선율형을 보인다는 점에서 구별 지을 수 있다. 다만 <신방곡> 역시 두 종의 악구가 교차 반복하는 구성으로, 이는 <신아우>의 구조와 유사하다. <신아우>와 <신방곡>은 모두 두 종의 선율적 유사성을 갖는 악구가 반복되어 출현하는데, 반복에 있어 변주가 발생하는 악구와 그렇지 않은 악구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두 악구는 항상 결합하여 출현하며, 이를 민요에서의 ‘절- 후렴’과 같은 구조로 보았다. 즉 ‘절 악구’는 반복마다 변주가 발생하며, ‘후렴 악구’는 상대적으로 고정된 선율을 연주한다. 다섯 종 <신아우>와 <신방곡>의 개별 악곡에는 특정 선율형이 공통적으로 출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앞서언급한 악곡 <신아우(신아우·신방곡)>를 구성하는 두 종의 악구가 각각 <신아우>와 <신방곡>의 상반되는 음악적 특징을보이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나아가 두 악곡간 공유 선율형 양상은 북한에서 채보된 다른 <신방곡> 계통악곡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즉 <신아우>와 <신방곡>은 구별 가능한 개별적 특징을 보이기는 하나, 동일한 구조적 특징을 보이며, 반복과 변주를통한 선율 전개, 특정 선율형의 공유와 같은 측면에서 밀접한 상관관계를 추론케 한다. 이와 같은 음악적 특징은 현지연주자들의 구술 자료에서 언급되던 두 악곡의 연주관행 또는 연주집단을 추정케 하는 음악적 근거로서 의미를 찾을 수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