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재북시기 신고송의 희곡 「근거지의 사람들」의 극적 특성과 의미를 통해 북한의 주체시대를 준비하는 초기 항일 혁명연극의 형태를 되짚어보았다. 먼저, 재북시기 신고송의 희곡 활동과 그 경향을 재북 초기와 중기로 나누어 꼼꼼히 살펴보았다. 재북초기는 카프의 프로연극 이론을 바탕으로 희곡창작과 연극 활동에 주력하였다. 재북 중기는 장막극 창작을 통해 노력 일꾼의 헌신적인 영웅화를 형상화하는 등 철저히 당의 노선에 따른 창작 양상을 보여 주었다. 다음으로 글쓴이는 신고송의 희곡 「근거지의 사람들」에서 나타난 극적 특성과 그 의미를 짚어 혁명연극의 됨됨이를 살펴보았다. 첫째, 7장의 구성으로 다장면 연출함으로써 필연적으로 항일혁명의 목적성을 극대화해 놓고 있다. 둘째, 두영이라는 늙은 빈농이 항일 영웅으로 변모하는 과정과 투쟁을 통해 애국주의적 정신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셋째, 각장마다 김일성의 다각적인 영웅의 면모를 전언함으로써 빨치산 인민혁명의 전통성을 부각하고 있다. 재북시기 신고송의 희곡 「근거지의 사람들」에서 항일혁명의 중요성도 못지않게 식민지의 참혹한 상태에서 살아야만 했던 민중 생활에 대한 반영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남북한이 식민지라는 고유한 정서 인식의 발현이라는 측면에서 통일문학사의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다 하겠다. 앞으로 신고송의 재북시기 평론, 수기, 정론 등 다양한 갈래 활동에 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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