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은 여러 인터뷰 등에서 자신의 ‘고향’인 통영(충무)에 대한 짙은 향수를 보여주었다. 그의 사후 통영 지역의 문화계에서 그를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를 출범시켜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해 오면서 작곡가와 지역이 맺는 강한 정서적 결속력을 실현해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윤이상은 대한민국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의 민중을 생각하는 투철한 민족주의자이기도 했다. 작곡가의 고향 통영을 둘러싼 지역주의와 한반도를 둘러싼작곡가의 민족주의는 어떤 관계로 볼 수 있을까? 이 논문은 이렇듯 ‘고국’ 과 ‘고향’ 사이의 중첩되면서도 엇갈리는 ‘사이 영역’에 주목하면서, 이러한상상적 지리가 수행적으로 형성하는 비판적 힘을 주제로 삼고자 한다. 나아가 지역성과 관련한 비판적 사유를 통해서 특히 근대적 국민국가에 대한대안적 사유를 탐색하는 데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몇 가지 이론적 전제를 짚어보면서 ‘비판적 지역학’의 가설적 논제를 확보한 뒤, 이를작곡가 윤이상의 삶과 음악, 그리고 그에 대한 비평적 담론에 부분적으로적용시켜 그 타당성을 점검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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