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문학은 중국-한반도-일본을 관통하는 지리/역사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중층적 이미지를 담아낸다. 조선인들의 해외로의 이주/이동, 일제강점기 항일민족운동, 해방 이후의 중국 공산사회주의와 연동된 정치이념, 사회문화 지점을 다면적으로 얽어낸다. 특히 해방 이전의 중국 조선인 문학은 민족계열/공산계열/일제계열의 신문매체를 포함해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유역화/유민화된 간도/만주지역의 조선인들의 삶을 서사화한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김택영과 신채호를 비롯해 강경애, 신정, 신서야, 박계주, 현경준, 박영준, 안수길, 윤동주 등이 있다. 이들의 문학세계는 조선인들의 디아스포라 의식으로 수렴되는 이주/이동, 정착/개간, 항일운동, 민족의식/민족교육, 자기(민족) 정체성이 주제화 된다. 이러한 해방 이전 간도/만주지역 조선인 문학은 한국의 근대역사의 관점에서 구한말/일제강점기 간고했던 조국바깥에서 진행되었던 우리 근대사의 소중한 기록물이라는 점,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공백으로 남아있는 문학적 지점을 채워준다는 점, 해외 한인문학지형(구소련권/미국/일본/브라질 등)의 관점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문학사적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일제강점기 중국의 간도/만주지역 조선인 문학은 한국문학을 비롯해 중국의 근현대문학, 북한문학과 연계시켜 조명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과거형의 한글 기록텍스트가 아닌 미래의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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