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정은 시대 북한 음악매체와 기술의 변화와 활용양상을 통해 청취방식과 음악문화의 변화를 확인하고, 이것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했다. 분석 결과, 음악 저장매체가 진화함에 따라 당국의 검열과 통제, 주민들의 불법 행위도 함께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음악재생매체의 경우, 스마트폰이 가장 대중적인 매체로 자리잡으면서 이전 매체들은 자연스럽게 쇠퇴하였고, 재생매체의 발전 과정에서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저항성, 정체성이 반영된 것으로, 또래 집단에 소속되기 위한 동조 행위에 따라 하나의 유행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음악출력매체에서는 청취영역이 점차 개인화되고,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시키고 있었다. 특히 북한 내 이어폰의 등장 이후부터 음악 청취방식과 형태가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이어폰은 감시와 통제 영역을 피하기 위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 개인적 공간에서 은밀하게 소비되며, 개인의 사적공간에서의 청취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북한의 청년세대는 외부세계와의 괴리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탈피하고자, 도피처로써 사적공간에서 외부 콘텐츠 청취행위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외부와의 차단과 고립을 자처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북한 당국의 검열이 강화될수록 이러한 양상은 더욱 개인화와 폐쇄적 행동을 가속화시켜 통제범위를 벗어난 개인영역을 확장, 파편화시키고 소극적 행동양상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 이렇듯 북한 내 다양한 음악 매체들이 등장과 쇠퇴를 거듭하며 북한의 사회주의체제하의 문화와 환경에 맞게 매체의 활용방식과 형태들이 진화하고 현지화 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기술발전으로 인한 음악매체의 발전과 확산은 계속해서 개인적 영역의 확장을 부추기고 있으며, 기술 발전이 청취방식의 새로운 유형과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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