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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여성의 초국적 모성과 혼종성

Transnational Motherhood and Hybridity of North Korean Women Migrants i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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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연
소속 및 직함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
발행기관 한국가족학회
학술지 가족과 문화
권호사항 34(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28-157
발행 시기 2022년
키워드 #북한이탈주민 여성   #초국적 모성   #혼종성   #이동성   #정체성   #틈새   #정상가족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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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이 북한과 중국, 그리고 남한 세 지역 출신의 자녀들에게복합적으로 초국적 모성 실천을 하면서 혼종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음을 밝히고 그 혼종성이 갖는 의미를 해석하였다. 여기서 혼종성(hybridity)이라는 개념은 정체성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이자 동시에 분석 도구로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이 어머니 정체성을 형성하는과정이 남한 사회에서 이주어머니이자 국민어머니로서 사이에 낀 위치성에서 교섭들을 통해새로운 정체성들을 형성해간다는 측면을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이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여성들의 초국적 모성 실천과 관련하여 형성되는 혼종성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하였다. 첫째,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은 북한, 중국, 남한의 복수의 모성 규범을 동시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은 각 지역에 두고 오거나 데리고 온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북한, 중국, 남한 각각을 순수하게 분리할 수 없으면서도 각 지역의 출생 자녀들에 대하여 그 지역의 모성 규범에 따르는 실천들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북한이나 중국 자녀와의 거리 조절을 통해 그 지역의 모성 규범에 맞게 어머니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남한 출생 자녀에게는남한의 모성 규범을 모방하여 모성을 실천하는 혼종적인 정체성을 보여준다. 둘째,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은 자신들의 모성 실천이 남한의 정상 가족 모델에서 특수한 범주나 예외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경계한다. 오히려 자신들의 초국적 모성 실천이 특수하거나 예외적인모성이 아니라고 의미화하면서 남한의 모성과 남한에서의 어머니 노릇을 상대화하여 바라보는 위치를 생산한다. 그리고 북한, 중국, 남한 출생 자녀들을 동시에 키우면서 낀 위치에 있는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의 모성 실천은 남한 사회의 정상 가족 담론을 상대적으로 비추어 정상적인 것을 구성하는 방식에 틈새를 내는 혼종적 정체성을 발현시킨다.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의 초국적 모성 실천은 정상적이며 객관적인 것으로 상상되는 정상가족, 국가, 민족, 분단의경계는 재구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