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50~1960년대 초 북한에서 항일무장투쟁사 교육의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김일성의 가계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서사가 형성되는 일 기원을 검토하였다. 북한의 역사학과 역사교육은 역사적 유물론에 입각한 이른바 ‘역사과학’을 추구하였다. 1950년대 중반 북한이 탈소련화와 함께 ‘주체’의 확립을 강조하면서 항일무장투쟁사 연구도 본격화하게 되었다. 항일무장투쟁사는 대체로 ‘오체르크’라고 하는 문학 장르의 형태로 출간되었다. 각급 학교와 교육망에서는 이를 활용한 ‘혁명전통’과 공산주의 교양을 일종의 집체예술과 의례의 형태로 수행하였다. ‘혁명전통’과 공산주의 교양 아래, 역사교육과 문학교육 등 분과 교육이 그 하위 범주로 위계화된 구조가 형성되었다. 이는 북한의 항일무장투쟁사가 사실에 관한 해석을 다루는 과학의 영역에서 특정한 서사를 생산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예술과 선전의 영역으로 넘어갔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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