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주와 주체의 외연 확장에 나섰다. 사회주의 진영의 분열과 북한의 안보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자주와 주체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가치가 되었고 이에 따라 ‘혁명전통’도 새롭게 쓰일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혁명전통’에서 소련을 지우고 자신들이 대국주의, 교조주의, 좌경노선과 끊임없이 투쟁해온 역사를 가진 민족이었음을 증명하려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호적인 북중관계와 북소관계 회복을 계기로, 북한은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역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중국과 소련으로부터 자신들만의 ‘혁명전통’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북한은 ‘사상에서의 주체’, ‘정치에서의 자주’, ‘경제에서의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라는 주체사상 4대 원칙뿐 아니라 ‘역사에서의 자주’까지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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