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121기 사건(1969.4.15.)은 냉전기북‧미 군사대결의 중요한 사례이다. 이 사건은 미국에 대한 북한의 일방적인 군사도발이라기보다는 미국의 공세적 군사활동에 대한 북한의 준비된 군사대응으로 규정할 수 있다. 격추사건으로 고조된 북‧미 대립의 열기는 한 달이 채 가시기 전에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사건 해결에 있어 수세적인 태도를 보였던 닉슨 정부는 미국의 안보정책이 큰 허점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했다. 그들은 강력하고, 세밀하고, 적극적인 미국의 행동을 강조하는 한국 비상계획안을 마련하였다. 강력한 ‘한방’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의지를 꺾는다는 것이 닉슨 정부의 군사적 비상계획의 핵심이었다. EC-121기 격추사건이 잠잠해진 이후 한반도 위기에 대한 미국의 대응 구상은 오히려 호전적인 측면이 두드러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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