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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처’라는 기호: 남북일 국민 서사에서의 비/가시화와 이동의 현재성

The Sign of the “Japanese Wife”: In/visibility of “Japanese Wives” in the National Narrative of South and North Korea and Japan and their Current Mobility

상세내역
저자 조은애, 박광현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서사문화연구소
발행기관 동악어문학회
학술지 동악어문학
권호사항 (87)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99-143
발행 시기 2022년
키워드 #재한 일본인 처   #재일조선인 일본인 처   #인양   #귀환   #귀국운동   #남북일 국민 서사   #탈식민   #냉전   #조은애   #박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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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재한 ‘일본인 처’와 재일조선인의 ‘일본인 처’를 다룬 한국과 일본의 문학과 미디어를 검토하는 한편, 재일조선인의 ‘귀국’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일본의 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일본인 처’라는 기호가 남북일 국민 서사에서 비/가시화되는 양상을 고찰했다. ‘일본인 처’는 남북한과 일본이라는 공간적 경계와 전쟁 전후라는 역사적 경계뿐 아니라, 국민적 소속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둘러싼 주체성과 타자성의 경계에 위치한 존재이기도 했다. 이 글은 ‘일본인 처’라는 기호를 통하여, 해방 후 한국사회의 민족적 타자 인식이 젠더화된 형태로 표면화되는 양상과 전후 일본사회의 재일조선인 정체성 구축 과정에서 작용하는 민족-젠더 정치학을 읽어내고자 한다. 민족적 귀속과 이성애, 향수와 모성 등의 상충하는 요소들은 ‘재한’과 ‘재일’이라는 카테고리와 집단화한 서사를 넘어 그녀들에게 공유되는 경험과 감정이다. 이로 인해 그녀들의 경계를 넘는 이동은 결코 ‘도착’이나 ‘정주’ 등의 형태로 완결되지 않은 채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일본인 처’가 한국 및 일본 언론에 노출되는 시기가 해방/패전 직후, 한국전쟁, 귀국운동, 한일국교정상화, 사할린에서의 송환, 북일 협상(납치문제) 등의 맥락 속에서였던 사실은, 그만큼 그녀들이 이동의 (불)가능성을 안고 살아가는 집단화한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제국주의 이후 한반도와 일본 사회에서 ‘일본인 처’라는 기호가 작동해온 방식과 그녀들이 공유해온 다양한 경험 및 감정 사이의 긴장을 역사화하는 작업은, 동북아시아의 탈식민과 냉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