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정은 시대의 역사 교과서인 2015년판 초급중학교 3학년용 『조선력사』의 근대사 내용을 분석했다. 이것을 김정일 시대 교과서의 동일 부분과 서술 내용을 비교하여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북한은 학제를 개편하여 종전 6년간의 중등교육을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를 구분하면서 조선사는 학교급별로 3년씩 2회를 학습하도록 되었다. 종전에는 2년간 학습했던 조선역사를 초급중학교 3년간에 걸쳐서 학습하게 하였고 교과서 목차도 주제 중심 구성에서 장절 구성으로 개정하였다. 김정일 시대에서 김정은 시대로 시간이 경과한 만큼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할 수 있지만 조선역사의 근대사 영역에서 내용 요소를 종전과 비교한 결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기본적인 방향과 구도가 변하지 않고 내용에서도 일부 추가된 내용 외에는 종전의 것이 지속되었다. 그 내용은 인물과 사건,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었고 종전에 비해서 다소 완화되었으나 인물 또는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식 문장으로 서술하는 것이 역사를 교육하는 주된 방식이었다. 서술의 방향과 구도는 반제 반침략의 역사와 인민의 투쟁을 강조하는 애국주의 서술이었다. 김일성 가계의 역할을 강조하고 북한 지역 중심으로 민족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었다. 남한의 역사교육이 내용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북한의 역사 교과서는 인명, 지명, 일시, 수치를 상세하게 표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확연한 변화는 교과서의 구성 요소인 학습 자료와 탐구 활동이었다. 그러나 근대사 영역에서 교시와 본문 서술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성격과 평가가 규정되었고 본문 내용과 자료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졌으므로 교과서에서의 탐구 활동은 매우 제한적인 것이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