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UN 대북제재와 코로나19의 확산이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북한노동자 활동에 미친 영향을 검토하는 데 목적을 둔다. 러시아의 대북제재동참은 외화가 절실한 북한과 저임금 노동력 수요가 넘치는 러시아 변경모두에 여파를 동반하는 결정이었다. 2019년 노동자의 철수 기한에 따라러시아 중앙 당국은 북한 노동자 비자 할당을 줄이고 기존 비자의 기한연장을 불허해 대다수 북한 노동자의 귀환을 종용했다. 북한은 러시아에협력을 요청하면서, 현지 체재 노동력의 잔류 가능 방안을 모색했다. 철수기한 이후에도 러시아에 잔류한 북한 노동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변화한 러시아의 외국인 노동자 정책과 연해주 지역 노동 시장에 대처하며편법적인 노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작업단 규모의 대폭 축소와 분산된 집단 노동 형태로의 변화 양상을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은 개별노동자에 대한 더 강력한 통제의 수단이 되고 있다. 특수한 상황으로 조성된 지역 노동시장에서 ‘비싸지만 질 좋은 노동력’으로 여전히 환영받는연해주의 북한 노동자들은 개인 활동의 여지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일상과 의식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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