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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세주의를 초월하는 북한 형상- 홍석중의 "폭풍이 큰 돛을 펼친다"론

North Korea's Image which Transcends Pessimism: A Study on Hong Seok-joong's The Storm Spreads its Big S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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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인표
소속 및 직함 가천대학교
발행기관 아시아문화연구소
학술지 아시아문화연구
권호사항 59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93-120
발행 시기 2022년
키워드 #홍석중   #폭풍이 큰 돛을 펼친다   #염세주의적 세계관   #개체화   #쇼펜하우어   #니체   #혁명적 수령관   #이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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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홍석중의 주체소설, 『폭풍이 큰 돛을 펼친다』(2005)를 탐색함으로써 이 소설이 염세주의적인 세계 형상을 초월하는 북한이라는 세계를 재현하는 점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 소설이 염세주의적인 세계 형상을 재현하고 있다면 이는 북한문학의 원형적인 본령인 사회주의적 세계 형상을 벗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리얼리즘보다는 주체사실주의를 중시하는 김일성・김정일주의의 문화적인 풍토에서 이 소설이 이러한 특별한 ‘이채’를 띠더라도 용인될 수 있다. 김일성・김정일주의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라는 ‘폭풍’보다도 한층 광폭하게 삶을 파편화하는 염세주의적인 ‘폭풍’ 속에서도 인민의 삶을 구원할만한 힘을 가진다는 명분을 치장하기 위해서다. 이 논문은 다음의 세 가지를 특별히 탐색한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염세주의적인 세계관의 관점에서 철저히 ‘개체화’되지만, 즉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지만, 이 경계를 허물고 이 경계에서 유희하는 니체주의적인 초인으로 형상화된 주체소설의 주인공을 탐색한다. 둘째, 주인공들이 ‘개체화’를 긍정하는 니체주의적인 실존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정세하게 분석한다. 즉, 이 경계를 부정하고 회피하는 쇼펜하우어주의적인 연민을 초극하게 되는 과정을, 이로써 염세주의적인 세계관을 고양하게 되는 과정을 탐색한다. 셋째, 김일성・김정일의 공감능력 덕에 아무도 ‘개체화’되지 않는 북한이라는 세계를 향한 희구를, 즉 이 소설이 정당화하는 ‘특별한’ 혁명적 수령관의 의미를 탐색한다. 이로써 사회주의 리얼리즘 서사로서가 아니라 염세주의적 실존주의의 서사로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새로이 채색하는 ‘이채’를 띠는, 홍석중이 치장하는 ‘특별한’ 주체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