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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혁명연극의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에 대한 고찰 - 「연극예술에 대하여」와 <성황당>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The Jucherization of the Whole Society' in the North Korean Revolutionary Theater - Focused on <Seonghwangdang> and <On the art of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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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인, 홍재범
소속 및 직함 건국대학교
발행기관 한국현대문학회
학술지 한국현대문학연구
권호사항 (67)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83-325
발행 시기 2022년
키워드 #혁명전통   #인간개조   #인물성격   #종자   #옹호고수   #계승발전   #이인   #홍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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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김정일의 권력 계승 과정에서 북한의 혁명전통이 극예술을 통해 어떻게 창안되었는가를 규명하고자 한다. 북한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를 당의 강령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연극 역시 사회주의 사실주의에서 주체사상에 걸맞는 형태로 개편되었다. 김정일은 당시 혁명전통을 ‘옹호고수’하고 ‘계승발전’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천명하였다. ‘옹호고수’가 김일성의 혁명전통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면, ‘계승발전’은 이를 새롭게 개편해나가는 방법론에 가깝다. 그러나 ‘옹호고수’ 역시 표방과는 달리 선언적인 수사에 불과한 주체사상을 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혁명연극의 첫 작품인 <성황당>은 김일성의 원작을 대규모로 재창작한 것으로, 소박해 보이는 원작에서 주체사상의 자주성 문제를 찾아내고 그 종자로 삼았다. 이는 주체형의 공산주의자 전형을 창조하는 방향으로 형상화된다. 극의 주동인물 돌쇠는 공산주의에 대한 충실성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자주성을 발양시키고 세계를 개조해나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돌쇠는 평면적 인물로서 북한의 인민대중이 현실의 삶과 조응시키기 어렵다. 그런데 미완성 인물이 변화하는 과정은 무대적 한계로 인해 해결하기 어렵다. 북한은 고전극의 대원칙인 ‘하나로 완결되는 전체적 행위’를 약화시키는 대신, 인물의 성격을 중심으로 극을 구성한다. 입체적 인물구성은 공산주의적 인간개조의 형상화를 가능하게 하며, 이 과정에서 ‘<성황당>식 혁명연극’만의 독특한 미학을 구현하게 된다. 연극혁명은 극 자체를 주체사상에 맞게 변혁시키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를 추동하는 도구로 변혁시키는 과정이기도 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