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역대 남한 대통령의 신년사를 대상으로 시기별 텍스트적 특성을 살펴 신년사의 구조 및 언어 표현 전략이 변화되어 온 양상을 살펴보는 데에 있다. 신년사는 관습적이고 정형화된 특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동참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고도의 언어 사용 전략을 구사하므로 구체적인 표현 방식에서는 정권별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대통령의 위상 인식은 점차 탈권위적인 방향으로, 국민과의 관계 인식은 애민의 대상에서 국가의 주체로서 받들어야 할 대상으로 변해간다. 이에 따라 권위적 태도가 지배적이었던 신년사에서는 교시적 성격이, 탈권위적 태도를 지향하는 신년사에서는 선언적 성격이 좀더 강하게 드러난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적대적 태도를 매우 직접적으로 나타내던 방식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북한을 협상과 포용의 대상으로 인정하는 태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또한 국민을 향한 호소 전략에 있어서는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동적인 언어 표현을 사용하던 양상에서 일상적인 친밀한 언어와 문학적 수사 등의 표현 방식으로 변화됨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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