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DMZ박물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물관 중 하나이다. 민간인통제구역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8월 2백만명의 방문객을달성할 정도로 인기있다. 이처럼 DMZ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유는 분쟁지역중 지금까지 존재하는 ‘비무장지대’는 전세계적으로도 소수라는 ‘희소성’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DMZ를 소재로 한 DMZ박물관은 “전쟁과 분단의 상징에서평화와 생명의 땅으로!”의 설립 이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DMZ를 부정적인 과거의 상징에서 긍정적인 미래가치가 있는 잠재성있는 장소로의 변화를 꿈꾸는 곳으로 접근한다. DMZ박물관은 설립 이념에 따른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DMZ박물관전시는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구분된다. 전시 초반에는 DMZ의 발생원인과 형성과정의 역사를 전달한다. 중반 이후에는 DMZ가 보유한 자연과 자원을 소개하며잠재성이 높은 장소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DMZ가 평화와 생명의 장소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DMZ박물관 전시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대기적 전시 기반의 사실적 재현 중심의 연출로 DMZ의 발생원인을 명확하게 밝힌다. 둘째, 평화와 생명의 DMZ명소화 추진을 위한 미래지향 가치관을 추구한다. 셋째, 궁극적으로 남북한 관계 발전과 통일을 위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그리고 DMZ박물관은이러한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시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 속에서 과거 비극의 역사를 알리고 중반 이후부터는 밝은 조명으로 평화와 생명의 밝은 미래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한다. 이러한 DMZ박물관 전시는 설립이념과 목적에 따른 전시를 충실하게 기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역사 사실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DMZ의 잠재된 가치에 주목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세대에 의미있는 주제를 전달하기위한 다크뮤지엄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 전달에 있어서 핵심이 되어야 할 전시 후반에서 그래픽패널과 텍스트가 반복되는 전시는 방문객의 ‘전시주목성’을 낮출 뿐만 아니라 주제가 전달되는 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DMZ박물관 전시에서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전시개선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DMZ를 둘러싼 비극적 사건의 공공기억과 함께 ‘개인기억’에 주목한 전시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둘째, 전시 전반부에서 사실적재현 중심의 연출로 DMZ의 발생원인과 역사에 대해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면 DMZ의 잠재성과 밝은 미래로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후반부에서는 문화적 재현 중심의연출을 통해 은유적으로 주제를 전달한다. 셋째, 전시의 궁극적인 목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전시 마지막에는 DMZ가 평화와 생명의 땅임을 각인시킬 수 있는 전시로 새롭게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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