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주체 군사 사상’으로 불리는 북한의 ‘독자적’ 군사 사상의 역사적 기원과 변화 과정을 ‘자주의 모색과 이념의 굴절’이라는 관점으로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본 논문은 북한이 소련군의 기계적 모방에서 탈피하여 독자적 군사 사상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수령중심의 정권 안보 논리와 공세적 모험주의의 성향을 내재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군사 사상은 기존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북한 특색에 맞도록 창조적으로 적용하려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자주’와 ‘독자성’을 화두로 한 ‘실천적 군사지침’으로서 배태하였다. 하지만, 북한 군사 사상은 1960년대 후반 김일성의 유일 지배체제 구축과 맞물리면서 ‘자위 사상’이라는 ‘실천적 지침’의 성격에서 벗어나 김일성 유일 지배를 강화하는 ‘정치 전략적 지침’으로 굴절되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냉전기 소련과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과 의존성에서 탈피하고자 했던 ‘자주’적 동기의 군사안보 차원의 발전전략은 김일성의 유일 지배체제와 맞물리면서 ‘군사적 천재’를 뒷받침하는 정치 논리로 굴절되었고, 이것은 또다시 김일성의 통치를 목숨으로 수호하자는 ‘수령 결사옹위’의 친위대화 논리로 변질되었다. 북한의 군사 사상이 ‘전군 친위대화’를 위한 정치 논리로 굴절되는 과정은 북한의 공세 주의에 영향을 미쳤다. 우상숭배를 위한 ‘상징 기제’로서 군사 사상은 김일성을 군사적 천재로 둔갑시키고, ‘무오류성’의 신적 위상을 가진 수령의 군사 사상은 ‘불패의 신화’를 창조해야 하는 확고부동한 군사지침이 되었다. 김일성의 ‘군사적 천재’라는 상징 장치는 북한군이 전투에서 패전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페르소나’를 씌우게 되었으며, 이것으로 북한의 공세적 모험주의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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