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춘대는 한양도성과 북한산 사이에 위치한 구릉지대로 도성수비의 최종 방어선이었다. 조선 정부는 17세기를 전후해 여러 차례의 전란에서 도성이 쉽사리 함락된 것에 대한 반성 속에서 18세기 이후 탕춘대를 포함한 도성 일대의 방어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숙종대에는 도성과 그 배후지인 북한산에 성곽을 마련하고 군사기구를 정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동시에 도성과 북한산성의 중간에 위치한 탕춘대에 군량과 무기 창고및 성곽을 설치하고 방어전략을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숙종대 일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탕춘대 일대의 방어체제에는 큰 한계가 있었다. 성곽의 낮은 방어력, 상비병력의 부족, 군량 및 무기의 미비 등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한계들은 영조 4년(1728) 발생한 내란인 무신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큰 장애요소로 인식되었다. 이에 우선 영조대 전반에 이르기까지 대동세 등을 활용해 비축곡을 추가로 마련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러한 조치에 바탕하여 영조 23년(1747)에는 총융청이 탕춘대로 이전하였다. 이후 영조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총융청을 중심으로 탕춘대 지역 방어체제가 일정하게 강화되었다. 상비병력이 확충되었으며 성곽시설이 보완되었다. 끝으로, 무기관리체계가 정비되어 조총을 비롯한 화약무기를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궁극적으로 도성수비를 강화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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