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탈냉전 시기 등장한 북한의 구호인 ‘우리 식 사회주의’가 김정은 시대 ‘우리식 사회주의’로 고유명사화하며 바뀌어온 의미를 고찰한다. 특히 북한의 ‘낮은 단계 연방제’ 통일방안에서 원칙으로 제시한 ‘민족’과의관련성을 분석하였다. 이에 북한이 일반명사 ‘우리’를 통해 ‘민족’에게 호소해 온 맥락적 의미가 대내외 상황에 따라 달라진 것이 발견된다. 북한은 탈냉전 시기 ‘우리 식 사회주의’라는 구호를 만들어 기존 사회주의와 차별점을 부각했다. 이는 주체사상을 따르는 ‘조선민족’의 우월성을내세운 ‘조선민족제일주의’ 정신을 내용으로 한다. 이후 ‘우리’라는 용어는북한 체제의 사상과 이념적 역할로 확장된다. 북한은 ‘우리 민족’이라는 조어를 남북관계의 연결고리로 강조하며 ‘민족공조’를 호소했는데, 이는 북한의 체제 유지 방편이기도 했다. 2021년 8차 당대회 이후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은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이념의 위상으로 고유명사화한다. ‘우리식 사회주의’는 ‘인민대중제일주의’와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이끄는 정치이념으로서 국가의 방향을 보여준다. 이때 통일방안은 대내적 정치이념에 부속되어 의미가 전개된다. 즉 김정일 시대 ‘우리 식 사회주의’의 ‘우리’가 남북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포괄적 의미의 일반명사로도 기능했다면, 김정은 시대 ‘우리식 사회주의’의‘우리식’은 북한의 체제와 사상이념을 강화하는 고유명사로서 북한의 목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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