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55년 5월 동독에서 개최된 ‘프리드리히 쉴러 서거 150주년 기념문학제’에 조선작가 대표로 참석한 조영출이 남긴 「독일기행」을 텍스트 삼아, 전후 북한 지식인의 ‘형제국가’ 동독(독일민주주의공화국)과의 문화교류 경험을 통해 그의 독일방문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살펴보았다. 첫째, 그의 기행문은 사회주의 연대와 국제주의적 친선에 기반을 둔 기행문학적 사례의 하나다. 둘째, 기행문은 시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쉴러의 문학예술에서 예술의 힘을 발견하고 그의 ‘미적 국가’에 주목했다. 셋째, 조영출은 동독 사회를 인민민주주의 이념에 기초하여 과거 히틀러의 파시즘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혁을 수행해 나가는 과도기적 변혁기에 놓인 것으로 보았다. 넷째, 조영출은 동독의 문화행사에서 동서독 예술인의 교류상을 목격하고 남북문화교류의 가치를 절감하는 한편, 자신이 경험한 극장 제도 및 배우양성 체계를 참조 수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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