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문학장은 각각의 특성과 이념적 제약으로 인해 상호 이질적이며 배타적인데 이는 남북한 문학사의 구성과 서술방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상호 재평가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남북한 문학사에서 공통적으로 주요하게 논의되는 작가 중 한 명인 조명희 작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의 문학은 남북한이 함께 공유하는 문화유산으로 남북한 문학사 접점으로 존재한다. 그의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예활동은 한민족 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도 분단이라는 이념적 대립 상황과 사회주의 사상을 선택하여 소련에 망명하였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그의 문학사적 업적이 온당하게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또한 그의 방대한 문예와 문학관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기에 통합문학사적 측면에서 그의 문학사적 위상과 전망을 다루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다가올 통일시대를 대비한 통합 문학사 서술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방편이 될 수 있으며 남북한을 넘어 한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위상을 점검하는 실증자료로서의 의의를 지닌다. 본고는 남북한에서의 조명희 연구사를 살펴보면서 특히 북한 평가의 역사적 변모과정에 주목하고자 한다. 또한 남북한 근현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조명희적 경향을 근대화 비판과 사실주의 계보의 확장으로 보고자 한다. 그는 1920년대 피식민지 주체의 마음을 형상화하면서 식민지 시대의 굴절된 근대화를 비판하였고 그의 사실주의 창작방법론은 남북한에 다양한 방식으로 전승되었다. 그가 구소련으로 망명한 이후 원동고려문단 활동 사항을 통해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문학으로서의 특색과 전망을 살펴볼 수 있다. 본고는 남북한 문학장에서의 조명희 문학의 위상을 다루고 한민족 디아스포라문화권에서 조명희 문학의 논리와 의미를 분석하여 남북한 문학 소통의 전망을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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