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해방 직후 북한 지역에서 성인 여성 대부분을 망라한 사회단체였던북조선민주여성총동맹의 창설 과정과 ‘여성해방’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는 것을목적으로 한다. 1945년 11월 출범한 여맹은 국가건설을 통해 여성해방이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 정권기관의 시책에 활동 노선을 일치시켰다. 이과정에서 북조선로동당은 당 내 부녀부나 당조의 설립을 통해 여맹을 지도 및 통제하고자 했다. 그러나 당의 통제는 많은 한계를 내포했고, 여맹은 자체적인 조직 체계를 바탕으로 각종 사업에 여성들을 동원했다. 여맹의 핵심 논리는 북한정권이 남녀평등권법령을 통해 여성들을 완전히 ‘해방’시켰으므로, 여성들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진출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여성들이 가사일과 같은 기존의 ‘여성의 일’을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것이 여맹이 내세운‘올바른 여성해방’이었다. 여성들은 여맹 논리의 모순과 한계를 나름대로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활동 공간으로서 여맹을 활용하는모습을 보였다. 이는 해방 직후 여맹이 일방적이고 단면적인 형태로만 존재하지않았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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