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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초기(1977~1991)『인민일보』보도를 통해 본 중국 정부의 한국 인식

The Chinese Government’s Perceptions of South Korea through The People’s Daily Reports during the Early Period of Reform and Opening up(1977-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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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사사, 손준식
소속 및 직함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발행기관 전북사학회
학술지 전북사학
권호사항 (6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33-266
발행 시기 2022년
키워드 #개혁개방   #『인민일보』   #중국 정부   #한국 인식   #상생과 공존   #이사사   #손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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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개혁개방 초기 『인민일보』의 한국 관련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의 한국 인식을 살펴본 연구이다. 통계 결과 연평균 기사 수가 문혁 시기에 비해 대폭 증가하였고, 1980년대 들어 늘기 시작해 1986년 북한을 추월한 후 연평균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이 있던 해의 기사가 가장 많고, 자체 보도 기사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주제별로는 문화, 정치, 경제, 사회 순으로 많고, 스포츠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 중에는 외교가 다수였고 1983년이 가장 많다. 민중운동의 비율이 높아졌고 반미와 노동운동 보도가 많으며 특히 민주화 운동이 벌어진 연도에 많았다. 경제는 비율이 낮고 한국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 적은데, 북한을 의식하여 보도를 자제한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는 가장 적지만, 부정적인 논조에서 사실 보도만 하고 논평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덩샤오핑 체제 확립 후 중국은 평화외교 노선으로 전환하고, 대외 개방을 확대하면서 평화로운 국제환경을 재차 강조하였다.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자, 중국은 한반도 통일이 쉽지 않음을 인정하고 주한미군의 즉시 철수도 요구하지 않게 된다. 교역이 확대되고 접촉이 늘어나면서 한국에 대한 호칭에 변화를 보이는데, 1986년을 기점으로 한국을 합작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서울 올림픽과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곧이어 한국이 사회주의국가와 수교하고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자, 마침내 한국과 수교하고 무역 협정을 맺게 된다. 한편 한국을 미국의 통제를 받는 파시스트 군사독재 정권으로 인식한 중국은 한국인의 저항을 찬양하고 지지하였다. 특히 광주 민주화 운동은 당시는 물론 그 후 기념 활동도 지속 보도하였다. 헌법 개정 운동과 6·29선언에 이르는 민주항쟁에도 많은 관심을 표하였고, 노태우 정권을 군인색채를 띤 친미 정부로 평가하였다. 한국 민중운동의 성격이 정권 교체로 바뀌었다고 보았지만,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관련 기사가 거의 사라졌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한국 인식은 국내의 정치 변동과 한반도 정세에 따라 변하고 있다. 다만 이들 변수 사이에서 경제 발전에 필요한 안정된 주변 환경과 혈맹 북한과의 관계가 상수로 작용하였다. 경제적 실익과 체제 수호 사이에서 줄타기하던 중국 정부에 한소 수교와 남북한 유엔 가입은 선택의 명분을 제공하였다, 그러므로 지정학적 변수와 중국의 정치 경제적 필요에 따라 한국에 대한 태도와 정책이 언제든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