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990년대 경제위기 이후 북한에서의 제약시장 생성과 확대요인을 ‘공급’의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제약시장의 생성 및 확대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위기는 국영제약 운영의 마비로 이어져 의약품 수요의 과열현상을 초래했다. 이는 국영제약 종사자와 개인 상인들을 공급자로 유인해 제약시장 생성을 불러왔다. 둘째, 의약품 수요의 증대에 따라 제약시장은 개인 기술자들을 의약품 제조자로(공급자)로 유인하였다. 의약품 제조는 제약공업 기반이 구축되어 있는 지역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파생시키며 국영기업의 자발적 시장화를 불러왔으며 전국적 범위에서 시장 분업과 제약시장 발달을 촉진하였다. 셋째, 의약품 공급 네트워크는 점차 해외시장으로 확대되는데, 이는 고려약 생산을 또 다시 적극 추진한 보건의료정책이 동인으로 작용했다. 고려약을 생산하려면 설비와 자재 등 초기자본이 필수적인데, 이는 약초 수출을 외화벌이 원천으로 부각시켰다. 중국과 연계된 다양한 주체들이 북한산 약초를 수출하는 동시에 중국 의약품을 대량 수입해 제약시장 확대를 초래했다. 김정은정부 출범 이후 시장 우호적 정책으로 인해 해외 합작 제약회사들과 약국들이 평양에 들어서고, 지방정부 명의 개인약국이 확산되는 추세는 사실상 북한에서의 의약품 유료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함축하고 있으며 향후 남북이 상생하는 제약산업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다. 효능이 뛰어난 북한산 약초를 저가로 수입하고, 제약설비와 기술을 투자하면 북한 내수시장을 성장시키고 나아가 국제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북한 스스로 의약품수요의 다변화에 대응해 국내외 공급망을 구축해 자립성을 추구하는 북한 당국의 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등 남북보건협력에 적극 나서도록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본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