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청년의 외부문화 접촉을 중대한 일탈로 규정하고 2020년 12월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2차 전원회의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하여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사회적 변화를 주목하여 이 연구에서는 김정일과 김정은의 반동사상문화에 대한 인식 차이와 이를 통제하기 위한 대응 정책의 변화, 그리고 이런 시대적 변화가 북한 청년 문화에 어떤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통하여 북한 청년에 대한 이해를 높여 향후 북한사회에 대한 전망을 도출하고 남북 통합 과정을 위한 시사점을 제안하는 것을 본 연구의 목적으로 한다. 연구방법으로는 청년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로동신문의 기사(2002-2021년)를 대상으로 키워드 분석과 텍스트 마이닝 분석을 진행하였다. 연구결과, 김정일과 김정은 시기별 반동사상문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정책 변화는 세 가지의 특징으로 나타났다. 첫째, 김정일 시기에는 반제계급의식의 비중이 높았다면, 김정은 시기에는 외부문화에 대한 경계메시지가 강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둘째, 김정일 때에는 반동사상문화가 단순한 일탈이나 경제적인 위협 정도에서 관리가 되었다면, 김정은에 와서는 문화와 콘텐츠 유입과 확산에 대한 통제 수준이 반사회주의적 행위의 수준으로 높아졌다. 셋째, 김정은은 반동사상문화를 정치적 위협으로 인식하여 김정일 시기에 행해졌던 법을 개정하고 새로운 법을 만드는 등의 실질적인 대응정책을 만들었다. 이러한 반동사상문화의 확산은 그동안 이동의 자유가 없던 북한 청년들 사이에 공통된 관심사를 불러일으켜서 ‘세대단위’의 청년문화를 공유하게끔 하였다. 또한 반동사상문화가 단순한 문화적 유희의 차원에서 경제적 생계수단으로 발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계속 확장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향후 북한 사회 변화에 대한 전망에 대해 논의하며, 추후 남북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 기초연구 자료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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