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정은 위원장의 성과로 꼽히는 삼지연 건설사업의 특징과 의미를 분석하고 삼지연이 지방 건설의 본보기가 된 이유 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혁명의 성지’로서 ‘김일성, 김정일의 도시’라는 위상을 갖고 있던 삼지연은 건설사업을 통해 ‘김정은의 도시’로 변모했다. 삼지연 건설사업은 2018년부터 본격화됐으며 2021년 말 마무리됐는데 위성영상 사진 등을 분석해보면 건설 계획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삼지연은 세 가지 측면에서 김정은 시대의 열망이 새겨지고 업적이 가시화되는 공간이다. 첫째, 삼지연은 임산자원을 활용해 지방공업을 개건하는 지방경제 발전모델이 됐다. 삼지연 특산물인 들쭉 및 감자공장은 ‘지방공업공장의 전형, 기준’이라며 모범으로 내세워지고 있다. 둘째, 삼지연은 관광도시로서 원림화의 본보기가 될 것을 주문받았는데 위성영상 사진을 보면 가로수 교체가 단행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삼지연은 산불피해방지정보체계 등이 처음 도입되면서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호하는 조치가 취해진 곳이다. 셋째, 삼지연은 혁명 상징을 강화하는 공간 변화를 보여준다. 김정일 동상과 도로축이 도시의 중심부로 이동한 공간의 변화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체제의 정당성을 환기한다. 삼지연 건설사업을 통해 삼지연은 기존의 ‘혁명의 성지’라는 칭호만이 아니라, ‘산간문화도시의 표준’ 등으로 새롭게 명명되면서 김정은 시대의 업적을 압축적으로 선전하는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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