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목적은 이주체계이론 틀을 바탕으로 한국에 정착했던 북한 이주민이 서구 국가로 이주하는 요인을 식별하고 그 상호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주체계이론에 따르면 이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세 가지이다. 첫째, 초국가주의 요인, 둘째, 정치적 구조 요인, 셋째, 사회적 동학 요인이다. 북한 이주민의 서구 국가 이주에 각 요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촉진 또는 장애의 역할을 했는지 영국과 캐나다 사례를 통해 규명한다. 초국가주의 요인은 북한 이주민의 서구 국가 이주가 가능하게 한 거시적 배경을 형성한다. 초국가단체의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에 ‘북한 난민을 인정하고 수용해야한다’는 국제규범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구조 요인은 수용국의 제도, 송출국의 내부 환경 등과 연관된다. 북한 난민 수용이라는 규범의 확산으로 서구 국가 내 북한 이주민의 난민 신청 심사가 비교적 쉬웠던 점, 난민에대한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은 북한 이주민의 이주를 촉진했다. 서구 국가에서 이민통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 난민 심사도 어려워지면서 이주는 억제되었다. 송출국인 한국 내 차별적 담론 형성, 지원 정책의 결함 등은 이주 촉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회적 동학 요인은 가족과 공동체, 이주산업, 이주 행위자 요인과 관련된 것이다. 북한 이주민의 서구 국가 이주에 사적 네트워크와 이주 브로커가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주행위자의 동기 관련해선 한국사회에서의 차별 경험과 자녀가 있는 경우엔 자녀 교육에 대한 동기가 서구 국가로의 이주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북한 이주민이 서구 국가로 이주하는 현상에는 이주체계이론이 말하는 대로 세 가지 층위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문제에 대한 학계 관심은 최근 줄어들었다. 난민 신청을 통한 이주가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가지 이유로 이 문제에 관한 학문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이주가 증가할 수 있다. 둘째, 이주 양상의 변화이다. 즉난민 신청 이외에 일반 이민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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