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퇴계학에 관한 북한의 선행연구를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남북한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퇴계학을 발전시킬 방안에 대해 탐색해 보고자 하였다. 북한의 선행연구에서는 퇴계학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철학사상과 사회정치사상으로 나누어 서술하는 특징이 있다. 북한의 연구자들은 퇴계의 철학사상을 리일원론(理一元論)에 기반한 신비주의적 관념론으로 규정하면서 봉건사회를 위한 정치적 사상으로 해석해 왔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북한의 선행연구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면서 퇴계학에 관한 북한 연구자들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였다. 근래 북한의 선행연구에서는 성학(聖學) 공부에서 경(敬)을 강조하며 리도(理到)를 주장하는 퇴계의 윤리설을 물아통일(物我統一)의 사상으로 규정하면서 퇴계를 주자 이래 가장 권위 있는 성리학자로 평가하는 변화가 돋보인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남북한의 연구자들이 성학 공부에 초점을 맞추어 퇴계학을 비롯한 조선유학을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였다. 한편, 북한의 선행연구에서는 유물론적 사회개혁의 문제에 초점을 두면서 퇴계의 사회정치사상을 봉건사회를 옹호하기 사상으로 규정해 왔다. 근래 북한의 선행연구에서는 퇴계의 사회정치사상을 봉건적 보수주의 사상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민대중을 위한 퇴계의 사회정치사상을 일부 재조명하는 변화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퇴계학이 일본에 끼친 영향을 높게 평가하는 변화가 두드러진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남북한의 연구자들이 퇴계의 사회정치사상 및 퇴계학의 국제적 위상을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였다. 그밖에 북한의 연구자들이 한국철학사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더불어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을 소개하면서, 국내에서도 퇴계학을 비롯한 조선유학에 관한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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