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

  • HOME
  • 논문
  • 학술

선군혁명시대 ‘북한 여성시’의 구조적 특징과 사회적 역할 - ‘1997~2011년’의 『조선문학』에 실린 북한 서정시를 중심으로 -

The Structural Characteristics and Social Roles of “North Korean Women’s Poems” in the Military-First Revolution Era - With a focus on North Korean lyric poems in Joseon Literature in 1997∼2011 -

상세내역
저자 김경숙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발행기관 국제어문학회
학술지 국제어문
권호사항 (9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01-241
발행 시기 2022년
키워드 #선군혁명문학   #여성시   #신진 여성시인   #시초   #모성   #양육자   #봉사자   #보증자   #김경숙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북한의 선군혁명문학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3년간 이어진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동하여 오늘날 북한문학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선군혁명시대에 북한은 대내외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약화된 집단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수령, 당, 대중’을 하나로 묶는 ‘사회주의 대가정론’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선군혁명문학에서는 ‘사회주의 대가정론’에 의거하여 ‘수령, 당, 대중의 관계’라는 사회적 관계를 ‘아버지, 어머니, 자식의 관계’라는 가족적 관계로 형상화할 것이 요구되었다. 이 시기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의 기관지인 『조선문학』에 실린 시에서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여성시인들의 세대교체이다. 또한, 신진 여성시인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내용에서 ‘여성’ 주제의 천착과 형식에서 ‘시초’ 형식의 활용이다. 필자는 신진 여성시인들의 작품 가운데 첫 번째 렴형미의 시초 「엄마의 노래」와 박경심의 시초 「아기앞에서」를 중심으로 ‘가정 공간’ 내 존재로서 ‘모성’이 ‘양육자’의 위상으로, 두 번째 주명옥의 시초 「나는 여기서 사회주의를 지켰다」와 박정애의 시초 「우리 집」을 중심으로 ‘사회 공간’ 내 존재로서 ‘모성’이 ‘봉사자’의 위상으로, 세 번째 렴형미의 시초 「조국과 녀인」과 도명희의 시초 「집을 노래하련다」를 중심으로 ‘국가 공간’ 내 존재로서 ‘모성’이 ‘보증자’의 위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선군혁명시대 ‘북한 여성시의 사회적 역할’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아버지-자식’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기존의 가부장적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어머니-자식’ 관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순환질서가 구축되면서, ‘모성’이 강화된 여성이 북한사회에 새로운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현상이다. 신진 여성시인들의 시를 개인-양육자, 사회-봉사자, 국가-보증자 등의 세 범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이러한 변화의 본질적 원인은 당의 지도이념과 북한의 열악한 현실상황 사이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 여성을 적극적으로 회유하고자 하였고, 그 방안으로써 여성성을 ‘모성’으로 재정립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역설적으로 여성들이 ‘선군’의 현실에 대해 비판과 부정의 의식을 매우 강하게 지니고 있고, 북한의 가정과 사회 내부에 모순과 갈등이 점증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한, 당과 조국을 지키기 위한 헌신과 자기희생을 ‘모성’이라는 가족윤리로 정당화하는 문예정책은 여성의 생각과 정서에서 발생한 근본적인 변화를 체제 내부에서 해결할 현실적 방안이 부재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