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만들기연구』(1974)는 북한의 어휘 정리 사업과 연계된 실천적·이론적 배경에서 등장하였다. 그로 인해 이 문헌이 지닌 문법적 의의에 대해서는 그동안 남한의 연구자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글은 단어형성론, 즉 문법의 관점에서 『단어만들기연구』(1974)의 성과를 조명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단어만들기연구』(1974)의 단어 형성은 특정 개념으로부터 기존에 없던 언어 형식을 도출하는, 즉 ‘개념 → 언어’의 방향으로 전개되는 점에서 ‘표현론적 접근’의 연구로 볼 수 있다. 그 형성 과정은 크게 ‘① 실머리 잡기, ② 단어만들기감과 수법 고르기, ③ 실제 단어 만들기’의 3단계로 진행되는데, 이때 실머리는 명명 화자의 해석(construal)과 밀접한 것으로서 단어 형성에 필요한 명명 대상의 ‘개념’에 대응한다. 단어 형성에 필요한 실머리, 감, 수법 선정 과정에 화자가 주체적·능동적으로 관여한다는 점, 실머리의 여러 유형이 Štekauer(1998, 2005a, 2005b)의 4가지 개념 범주와 상통한다는 점 등 『단어만들기연구』(1974)는 표현론적 단어형성론의 전형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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