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국가에서 당대회와 숙청의 관계는 그동안 연관되어 다뤄지지 않았지만, 만약 당대회가 단순히 의례적 차원을 넘어서 작동하고 있다면, 즉 당대회가 체제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숙청과 당대회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정치체제 유형이 동일한 루마니아와 북한의 당대회를 비교분석하였다. 이에 따르면, 북한의 독재자들은 당대회를 통해 숙청에 대해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였고, 제도적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체제권력을 공고히 하였다. 반면, 차우셰스쿠는 후반부로 갈수록 통치연합의 구성을 통한 체제안정화에 성공하지 못하였고, 결국 체제가 붕괴하였다. 종합하면, 독재자는 통치연합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숙청을 진행한 이후에 당대회를 통해 정국을 안정시키거나, 이를 정당화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타났다. 즉, 당대회의 효과적 운영은 독재자의 정치적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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