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정은 시대 11년간의 북한문학을 분석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제8차 당대회(2021.1) 전후의 최신 문학 동향을 중간보고하고 이후의 변화 가능성을 전망한다. 김정은 시대 11년간 문학의 역사적 전개를 정권 출범(2011.12)부터 제7,8차 당 대회(2016, 2012)를 계기로 세 시기로 나눠 ‘만리마’ 키워드를 중심으로 쟁점 분석한다. 특히 문예노선과 이념, 문학사적 전통과 창작방법, 시대를 대표하는 형상, 대표 작가와 작품 순으로 정리한다. 김정은 시대 문학은 초기에는 선군문학과 주체문학의 병존상태로 출발하여 7차 당 대회(2016)를 계기로 선군의 잔영을 떨치고 주체문학으로 완전 복귀하였다. 그 과정을 공시적으로 분석하면, 문예노선과 문학 이념은 선군문학 또는 선군시대 주체문학에서 노동계급 중심의 주체문학으로 복귀하였다. 문학사적 전통은 항일혁명문학예술과 선군혁명문학예술 강조에서 사회주의체제 건설기 천리마시대의 주체문학을 격세유전으로 계승하였다. 창작방법과 미학은 주체사실주의 명목 하의 선군담론의 지배가 사라지고 이전의 주체사실주의로 복원되었다. 시대정신을 형상하는 대표 전형은 이전의 선군시대의 ‘선군투사’에서 당과 인민 중심 시대의 ‘만리마기수’로 달라졌다. 천리마기수가 토건 시대의 노동영웅이라면 만리마기수는 ‘과학기술 룡마’ 탄 컴퓨터 기사의 이미지로 그려졌다. 김정은 시대 11년간의 문학을 정리하면, 혁명과 통치 경험이 일천한 청년 지도자가 자기만의 통치스타일로 ‘정권’을 안정시키고 ‘체제’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여 ‘자기 시대’를 열었다는 사실의 문학적 반영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비평 담론, 대표 작가와 작품은 그리 뚜렷하지 않다. 핵폭탄과 우주로켓으로 상징되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고 사회주의 문명국을 지향하지만, 여전히 ‘천리마, 만리마, 락원, 선경’ 등 중세적 수사밖에 모르는 문학적 상상력의 한계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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