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천리마 시대의 희곡 <붉은 선동원>을 통해 북한 천리마 운동의 ‘혁명적 군중 노선’이 어떻게 극적으로 형상화되었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천리마 작업반 운동은 생산량의 증대를 도덕성과 함께 제시함으로써 북한 사회의 생산 양식 뿐 아니라 의식 구조를 사회주의적으로 변개시키는 과정이었다. 그 주요 방법론인 혁명적 군중노선은 생산량의 증대를 위해 인민대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것을 그 목표로 하였다. <붉은 선동원>에서 리선자는 항일유격대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의 당성을 완성시켜 나가는 한편, 낙후 반원의 인간적 문제를 해결하여 작업반에 참여하도록 한다. 이것은 극의 본질적 속성인 발견-깨달음과 그로 인한 급전이라는 속성에 부합하는 플롯 구조이며, “마음의 변증법”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변개시켜나가는 과정이다. 한편 리선자는 항일유격대식 사업작풍에 기초하여 관필을 비판하는 한편, 목숨을 아끼지 않고 둑을 지켜내는 투철한 당성을 보여준다. 리선자는 항일유격대를 역사적으로 계승하는 천리마 기수로서 항일유격대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그들의 행위를 모방한다. 리선자의 도덕적 풍모는 낙후 반원들을 감화시키게 되며, 도덕성은 항일유격대-천리마기수-일반대중이라는 위계에 따라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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