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는 남한 국민의 통일의식에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한 답은 일견 당연해 보이지만 엄밀하게 검증된 사례는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통일의식조사’와 구글의 빅데이터를 가공한 ‘남북관계지수’를 활용하여 남북관계가 남한국민의 통일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통계적인 검증을 수행한다. 분석 결과 남북관계가 우호적일수록 남한 국민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며, 통일이 개인과 국가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통일의식이 개선되었다. 또한, 남북관계가 좋아질수록 북한을 우호적인 대상으로 인식하였으며, 북한 정권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상대로 응답하는 등 대북인식 역시 남북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 한반도 전쟁 가능성, 북한의 핵무기 포기 가능성 등 남한 국민의 안보인식역시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았다. 이를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한국 사회의 통일에대한 기대와 관심이 증가할 것이며, 북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별, 연령별, 정치 성향별로 남북관계가 통일의식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남북관계가 통일인식에 미친 영향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가 없었으나 나이가 어릴수록, 진보적인 정치적 성향일수록 남북관계가 통일의식에 미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한국 사회의 통일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남북관계 개선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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