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1988년 7월 19일에 단행되었던 (납)월북문인에 대한 해금 조치 이후 『실천문학』이 발빠르게 ‘북한문학’을 소개했던 과정을 살펴보았다. 1988년 겨울에 발행된 『실천문학』 통권 12호부터 1989년 겨울 『실천문학』 통권 16호까지 『실천문학』의 편집 주체들은 ‘북한문학’을 민족과 민중 나아가 통일의 이정표로써 남한에 소환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실천문학』은 단지 북한문학뿐만 아니라 ‘빨치산’까지도 호명함으로써 분단과 전쟁(1950~1953년) 이후로 금제로써 소외되었던 과거사의 유령들을 다시금 살려내기 위한 노력을 함께 시도하였다. 우선 해방과 분단 사이에 창작되었던 북한문학의 문제를 수령형상문학과 일반 문학의 관점에서 고찰하였으며, 1980년대 동시대 문학에 대해서는 주체사상의 문제와 사회주의 현실주제의 구분을 통해 다시금 해석해야 함을 살펴보았다. 빨치산과 빨치산문학의 경우 어째서 북한문학과 함께 호명되어야 했는가를 내밀하게 보고자 시도하여 분단과 냉전이라는 국내적 상황과 탈냉전이라는 국제적 상황 사이의 균열을 통한 해석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해금’의 상황에서 ‘북한문학’은 온전한 민족문학에 대한 갈망을 의미함을 확인하였다. 이제는 ‘북한문학’이 내포하고 있는 불완전성을 넘기 위해 ‘조선문학’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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