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조선단편집 1』에서 주체문학의 원형적인 ‘기획’으로서 부각되는 수령의 특별한 ‘공감능력’을 고찰한다. 수령형상의 완벽한 사랑에 고취되는 인민형상의 혁명적 낭만성이 수령의 지도계획을 뒷받침하는 수령형상문학의 담화구조는 세상만사에 완벽하게 공감하는 수령의 ‘특별한’ 형상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수령형상의 ‘특별한’ 공감적인 사랑에 고취된 인민형상의 혁명적 낭만성이 그의 지도계획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이야기의 담화구조는 텍스트 안팎에서 공감적인 연대를 구현할 수 있다. 그 ‘특별한’ 공감적인 사랑은 믿을 만한 역사적 진실일 수 없지만 핍진한 문학적 진실로서 독자에게 수용될 수는 있다. 누구도 모든 존재와 경험과 처지를 공유할 수 없는 이상, 수령이 모든 인민을 공감하는 형상은 진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허구적 ‘사랑’에 고취된 인민형상이 역시 이 ‘사랑’에 입각한 지도계획을 무조건 실현하는 이야기의 담화구조는 문학적 진실로는 유보하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고 핍진하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수령형상의 ‘특별한’ 공감능력이 핍진한 문학적 담화구조로 재현될 수 있더라도, 그 자체는 역사적 진실로 볼 수 없다. 북한 정치체제 연구는 소수 ‘승자연합’의 공감대를 북한사회의 역사적 진실로 본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모든 인민에게 미치는 수령의 공감대를 문학적인 진실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역사적인 진실, 즉 독재체제의 실재를 은폐하는 문학적인 진실의 ‘역할’을 숙고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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