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8.15 해방 직후부터 전후에 이르기까지, 남북한 연극의 청년담론과 젠더담론을 교직하여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해방 이후 대략 15년간 두 체제가 형상화하는 이상적인 청년상의 변천사를 고찰하고 이 과정에서 여성/딸의 존재는 어떻게 기입되는지를 통시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본론 2장에서는 해방기 남북한 연극을 살펴보며 청년이 주도하는 세대 담론 속에서 여성의 역할이 부차화되는 측면, 공식적으로 남녀평등을 강조해도 여전히 여성/딸에 대한 타자화가 이루어지는 양상을 살펴본다. 이어 전쟁기 남북한 연극에서 여성인물의 형상이 이분화되어 구축되고, 긍정적인 여성인물의 희생이 가져오는 극적 효과를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전후 남북한 연극을 살펴보며,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청년이 구세대와 주변 여성들을 계몽하고 가족의 질서가 재구축되는 양상을 파악한다. 이상 본고는 남북한의 연극이 시대적 과업을 완수할 굳건한 청년상을 강조하는 과정에는 늘 기성세대나 여성에 대한 타자화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특히 여성을 재현할 때는 성별 간 공고한 위계질서가 깔려 있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필연적으로 타자화와 대상화를 전제로 하여 주조되는 남북한 연극 속 청년 주체의 허약성을 지적하고, 궁극적으로 프로파간다 연극의 한계를 논의할 것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