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북한의 백화점 공간을 소비 시대로 진입하는 개혁의 메시지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지, 당국의 통치전략에 종속된 결과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지 그 여부를 가늠하여 국가와 인민의 열망이 상호 (불)결합하는 과정을 공간사회론을 통해 고찰하였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국가전략 차원에서 도시의 이미지 판매전략을 구사할 만큼 경제부흥에 집중하고 있고, 도시 상품화과정은 사회주의문명국 담론을 통해 문화적 과정을 수반하며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도시 이미지 판매전략은 백화점 공간을 현대화하여 상업시설과의 콜라주 요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평양시 백화점은 과거 시혜와 봉사공간이라는 정체성을 탈바꿈하여 문명화된 도시민이 애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 재이미지화하였다. 그 결과 평양시 백화점은 시장화 이후 북한 주민들의 소비수준이 높아진 결과로 형성된 공간이라기보다, 도시민들에게 백화점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공간 경험을 유도함으로서 세계적 추세에 대한 모방과 생산효과, 소비교육, 문화증진을 도모하는 상징적 문화공간이자 패러디의 공간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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