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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에게 초점을 둔 외상 회복 및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의 통합을 위한 대인관계 향상 집단상담 프로그램 개발 연구

상세내역
사업수행자 한동대학교 통일과평화연구소
지원사업 연도 2022년
키워드 #북한이탈주민   # 복지   # 탈북민   # 대인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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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Ⅰ. 연구의 필요성과 연구목표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누적하여 총 33,752명이다 (통일부, 2021, 146). 이렇게 점차 늘어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정부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기도 하고, 여러 민간단체에서는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이탈주민들은 사회적 소수자로 차별을 받거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부적응 문제와 함께, 경제적인 생활고를 겪는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조동운, 김용태, 2011; 김영록, 2022). 특히 최근(2022년 1월 1일)에 월북해서 논란을 일으켰던 북한이탈주민 김 씨는 2020년 11월에 남한의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귀순했다가 14개월 만에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한에서 빈곤함을 경험하고 고립을 느꼈던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 우리는 남한으로 넘어와서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지 못해 고립과 소외를 느끼는 북한이탈주민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다(김성모, 2022).

기존 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이 경험하는 어려움 중 경제적 측면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경제적 지원제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남한에서 고립과 소외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인관계를 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방안은 미약한 실정이다. 대인관계와 관련해서는 인간의 심리적, 정서적 측면이 관련되어 있기에 제도적인 방안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 각 개인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대인관계능력을 기르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통일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정서적, 심리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을 볼 때, 북한이탈주민의 심리적, 정서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성동훈, 2022). 이렇게 북한이탈주민의 심리, 정서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정부의 초점과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에서도 이러한 심리, 정서적 측면을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북한이탈주민이 경험하는 심리적, 정서적 측면과 관련한 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것은 외상이다. 손의정(2010)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81명을 대상으로 외상 경험을 분석한 결과 33명이 복합외상으로 진단되었다(김희경, 2012). 복합외상은 아동기의 학대나 지속적인 가정폭력, 장기화된 전투 경험과 같이 반복적인 외상 경험으로부터 발생한다. 복합외상은 단순외상보다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우울, 절망감, 해리증상, 자기혐오, 자기 파괴적 행동, 대인관계 문제 등과 같은 심리적 어려움이 나타나게 된다(Taylor, Asmundson, & Carleton, 2006). 이러한 복합외상 경험은 애착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존 연구에서는 어린 시절에 이루어지는 애착을 기본이 되어 대인관계에 영향을 주게 되고, 자기존중감, 정서조절능력, 공감능력 등 심리적, 정서적 요인과도 관계가 깊어 대인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강수진, 최영희, 2011; 박선우, 설정희, 천성문, 2017; 박은희, 최은실, 2015; 이민선, 채규만, 2021; 이주혜, 조영아, 2014; 최혜진, 김선영, 2015; 황예은, 이지민, 2020). 따라서 복합외상을 경험할 경우 대인관계능력에 영향을 미쳐서 다양한 관계의 어려움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외상과 관련된 개념의 한계를 언급하면서 복합외상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함을 제안한 Herman(1993)에 따르면, 복합외상은 수 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억압된 통제의 역사에서 나타나는 잠재적 결과물이라고 한다. 즉 전쟁포로나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 가부장적인 환경 속에서 억압을 받는 사람들, 가정폭력, 유년기 신체적, 성적학대 속의 생존자 등 장기간 억압된 환경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복합외상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은 공산주의 체제의 억압된 환경 속에서 살아왔기에 복합외상을 경험하는 빈도가 높다. 그 원인으로 북한에서 경험했던 공개 처형이나 아사자를 목격했던 것, 정치적 과오로 인해 처벌 받거나 구타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던 경험, 공포스러운 정치적 환경 내에서 발각되는 데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다(강성록, 2001).

복합외상으로 진단된 북한이탈주민이 강박증, 우울, 불안, 대인민감성, 적대감, 편집증, 공포불안, 정신증, 회피, 과각성 등의 증상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남한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비교한 결과 북한이탈주민의 회피, 재경험, 마비 증상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복합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에서는 신체화와 정서 및 충동조절 기능의 변화, 대인관계 변화 등이 더 높게 나타나는 등 북한이탈주민의 증상이 더 높은 수준 나타남을 보여줬다. 북한이탈주민의 복합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중 대인민감성, 적대감, 정서 및 충동조절 기능의 문제와 같은 부분이 대인관계에 특히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하게 될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복합외상을 극복하는 데에 중점을 둬서 대인관계 능력의 향상을 통해 남한에 정착하기 용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한편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사회에 적응하여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며, 남한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북한이탈주민은 남한에서 소수집단이므로 남한주민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데, 편송경(2008)의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무관심과 배려 없음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소수자로서 차별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은 남한주민들이 자신들을 바라볼 때 무시하는 느낌을 주며, 기피한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편견이 차별과 배제로 나타난다고 보기도 한다(유해숙, 이현숙, 2014). 또한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사회 적응을 위한 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적응하는 과정에서의 심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체계로 작용한다고 보기도 하였다(편송경, 2008). 결국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에 잘 정착할 수 있기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의 문화적 적응을 위한 방안에 대한 제시 뿐만 아니라, 남한주민들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편견과 차별을 지니는 것과 같은 비합리적인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이 서로에 대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이 신뢰감과 친밀감을 형성하여 서로에 대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 집단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김희경, 2017). 이 연구에서는 신체 접촉 활동과 이야기를 통해서 상대의 생각이나 가치관 문화 등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친밀감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 집단 상호 간에 친밀함과 신뢰가 향상되었지만, 제시된 프로그램에서는 두 집단 간에 왜 신뢰감과 친밀감을 갖지 못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탐색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 또한 8회기에 그침으로써 신뢰감과 친밀감의 감정의 일시적 변화를 확인하였지만, 깊은 정서나 태도의 변화를 통해 장기적 이어질 수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김희경, 2017).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신뢰감과 친밀감을 갖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앞서 살펴보았던 복합외상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러한 요인을 다루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제시되는 프로그램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의 관계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의 적응적 관점만 적용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최근 연구의 관점과 같은 맥락에서 남한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회기를 포함하고자 한다. 북한이탈주민의 외상을 다루기 위해 북한이탈주민이 경험하는 외상과 관련해서는 기존 연구에서 많이 이루어져 왔으므로, 기존 연구의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다. 남한주민과의 관계를 다루는 회기를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에서의 관계 경험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므로, 이를 알아보기 위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하여 분석을 한 후 프로그램 개발을 할 것이다.

목차
I. 연구의 필요성과 연구목표 4
II. 이론적 배경 8
III. 연구 결과 33
IV. 논의 99

참고문헌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