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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토' 이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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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효정
학위 박사
소속학교 연세대학교 대학원
전공 국어국문학과
발행연도 2022년
쪽수 205
지도교수 유현경
키워드 #박효정   # 북한 문법   # 토   # 토 이론   # 주체의 언어이론   # 북한의 언어정책   # 형태중시 기능문법   # 의미중시 기능문법   # 형태조성의 접사   # 단어조성의 접사   # 조선어형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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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북한 문법론의 주요 논의 대상인 ‘토’에 대해서 북한 문법학자들이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토 이론 연구의 성과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고의 논의를 정리하여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은 󰡔조선어문법󰡕(1949) 이래로 지금까지 문법론 서술의 중요한 원칙은 ‘토를 문장성분과 일치시키는 것’으로 체언의 곡용(曲用)과 용언의 활용(活用)을 인정하지 않으며 남한 문법의 조사와 어미를 하나로 취급하여 ‘토’로 설정한다. 󰡔조선어문법󰡕(1949)의 관점은 이후 일관되게 유지되며 토와 관련된 학술토론회를 거치고 문화어문법을 정돈하면서 토 이론은 공고화한다. 그러나 북한 문법에서도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를 구분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김수경(1956)의 논의 이후 용언에 ‘위치토’와 ‘비위치토’를 설정함으로써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를 구분하였다.
둘째, 북한의 토 이론이 변화되는 과정은 북한 형태론 연구의 변천 과정과 밀접히 관련되는데 1950, 1960년대에 진행된 토에 대한 토론회와 1970년 문화어문법 형성을 통하여 우리말의 교착성을 부각하고자 하며 형태론을 ‘토’를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북한 문법에서 토에 대한 관점이 바뀌는 것은 토의 교착어적 특징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기술하려는 태도와 문어뿐만 아니라 구어의 언어적 특성까지 고려하여 언어적 사실을 기술하려는 북한 문법의 태도에서 나온다. 상범주와 수범주의 설정은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형태소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문법적 범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고 도움토와 관련하여 ‘련관성 범주’ 설정하는 것은 언어구조와 언어행위를 일치시키려는 입장에서 문법범주를 설정한 것이다.
셋째, 북한 문법은 해방 초기부터 ‘형태중시 기능문법’ 서술을 보였다. 󰡔조선어문법1󰡕(1960)은 단어의 형태와 문법범주를 하나로 합하여 형태론에서 기술함으로써 ‘형태중시 기능문법’의 서술을 보이고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의 일정한 형태가 문법적 범주를 나타낸다면 그것이 곧 문법범주가 된다고 보며 기능중심적으로 문법을 기술하고 있다. 󰡔조선어문법1󰡕(1960)의 기술 방식은 러시아 문법과 주시경을 비롯한 선학의 영향을 받았다. 󰡔조선어문법1󰡕(1960)의 기술 방식이 󰡔러시아어문법󰡕(1960)과 그 구성이 대부분 유사하다는 점, 북한 스스로 마르크스와 스탈린의 언어관을 계승함을 인정한다는 점 등을 통해 러시아 문법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뿐만 아니라 문장성분을 분석하여 문장구성의 질서를 밝히려 하였던 주시경(1910), 개별 품사의 각론에 품사의 성격, 종류, 쓰임 등을 상세히 서술한 김두봉(1916, 1922)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어형태론󰡕(2005)에서 자리토 중 격토 및 도움토를 토의 의미·기능을 중심으로 서술함으로써 토가 문맥과 언어행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설명한다는 데에서 형태중시 기능문법적 서술을 보였다. 그리고 맺음토, 이음토, 꾸밈토, 규정토는 ‘형태-구조적’ 기술을 선행한 후에 개별 토의 의미·기능을 비교적 상세히 서술하였다. 󰡔조선어형태론󰡕(2005)은 토의 상세한 서술과 분석을 통해서 문법범주 연구를 체계 서술로 제한하지 않고 언어행위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해석하고자 하였다. 󰡔조선어형태론󰡕(2005)에서 맺음토는 식범주와 법범주가 하나로 합쳐져 법범주가 되는데 의미중시 기능문법의 서술을 지향한다면 ‘식범주’, ‘법범주’를 각각 나누어 서술해야 한다. 이외 끼움토인 복수토, 존경토, 시간토, 바꿈토의 기술도 형태중시 기능문법의 서술을 보인다.
넷째, ‘주체의 언어리론’은 마르크스와 스탈린 등 사회주의 언어관에 기반하는데 언어를 인간생활의 힘있는 수단으로 여기며 ‘언어-의식-사회성’을 연계한다. 언어가 민족의식을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회를 통합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인식은 서구에서도 나타난다. 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국어’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지배자는 하나의 집단으로 정체성을 형성하여 원활한 통치를 위해 언어를 도구화하는 것이다.
다섯째, 북한 토 이론은 ‘주체의 언어리론’의 사상적 가치를 직접적으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북한 문법은 실용성, 화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규범문법의 기술에서 개별 토의 쓰임을 언어생활, 감정 등과 연계하여 서술함으로써 실용문법서로 역할을 하고자 하였고, 토를 표기하는 표기규범에서 가독성의 높이려는 목적을 가지며 용이성과 대중성을 중요하게 고려하였다. 북한의 토에 대한 서술은 해방 직후부터 일관되게 ‘단어조성의 접사’와 ‘형태조성의 접사’를 구분하려는 모습과 토와 문장성분의 체계 정합성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문법의 서술 방식은 형태중시 기능문법적 서술을 보이는데 이는 언어의 실용성, 화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와 일치한다.
여섯째, 북한 문법의 상토는 북한의 언어관 및 문법관을 보여준다. 북한은 추상적인 문법범주를 언어사용과 연결시켜 사고하려고 하며 ‘이, 히, 리, 기’를 상토로 설정하고 있다. ‘이, 히, 리, 기’는 언어범주를 형성하기 때문에 어휘적 의미보다 문법적 의미가 더 크다고 본다. 상토는 우리말의 교착어로서 특징, 언어사용과 화용적 측면을 강조하며 기능중시 문법관도 드러낸다.
목차
1장 서론 1
1.1. 연구 목적 및 필요성 1
1.2. 선행연구 검토 8
1.3. 연구 대상 및 방법 19
1.4. 논의의 구성 24
2장 논의의 배경 26
2.1. 연구 관점과 관련된 개념 26
2.1.1. 내재적 관점 26
2.1.2. 총체적 관점 29
2.2. 기능주의에 기반한 문법 기술 32
2.3. 토 이론의 개념 33
2.3.1. 형태와 형태체계, 형태조성 34
2.3.2. 토와 뒤붙이 37
2.3.3. 토의 분류 41
2.3.3.1. 자리토와 끼움토 41
2.3.3.2. 체언토와 용언토 42
2.3.3.3. 대상토와 서술토 43
2.3.4. 토 이론의 대상과 범위 44
3장 북한의 언어관과 언어정책 57
3.1. 북한의 언어관 57
3.1.1. 사회주의 언어관 57
3.1.1.1. 마르크스의 언어관 58
3.1.1.2. 마르의 언어관 60
3.1.1.3. 스탈린의 언어관 62
3.1.2. 사회주의 언어관이 북한 언어학에 미친 영향 63
3.1.3. ‘주체의 언어리론’의 언어관 67
3.1.3.1. 인간생활의 수단과 언어 68
3.1.3.2. 자주성 실현과 언어 70
3.1.3.3. 민족과 언어 72
3.1.3.3.1. 일제 강점기와 언어 73
3.1.3.3.2. 해방 이후 민족어 말살정책과 언어 75
3.1.3.3.3. 민족의 형성과 언어 77
3.1.4. ‘토’ 이론에 나타나는 북한의 언어관 80
3.2. 북한의 언어정책 86
3.2.1. 언어정책의 개념 86
3.2.2. 북한 언어정책의 주안점 89
3.3. 언어규범에서 토의 기술 91
3.3.1. 규범문법에서의 토 91
3.3.2. 어휘규범에서의 토 98
3.3.3. 표기규범에서의 토 101
4장 토 이론을 통해 본 북한 형태론 기술의 특징 109
4.1. 북한 형태론 체계의 특징 109
4.1.1. 북한 형태론의 분화 109
4.1.2. 북한 ‘형태론’, ‘품사론’, ‘단어조성론’의 연구 대상과 체계 113
4.1.3. 북한 형태론 연구의 변천 과정 116
4.2. ‘토’ 이론에 나타나는 곡용과 활용에 대한 태도 122
4.2.1. 문법론의 체계와 토의 품사 123
4.2.2. 󰡔조선어문법󰡕(1949)에 기술된 접사법 129
4.3. ‘상토’를 통해 보는 북한 문법의 특징 134
4.3.1. 상토의 정립 과정 134
4.3.2. 형용사와 상범주 136
4.3.3. 상범주 및 상토의 설정 140
4.3.4. 상토의 역할과 기능 143
5장 기능을 중심으로 한 토의 기술 146
5.1. 전통문법에 보이는 ‘토’의 기능주의적 관점 146
5.2. 북한 문법에 보이는 기능주의적 서술의 특징 147
5.2.1. 북한 문법의 형태중시 기능문법적 성격 147
5.2.2. 단어의 문법적 형태를 결정하는 토 150
5.2.3. 형태론에 기반한 기능주의적 범주 152
5.3. 자리토 153
5.3.1. 격토 153
5.3.2. 도움토 158
5.3.3. 맺음토 160
5.3.4. 이음토 164
5.3.5. 꾸밈토 168
5.3.6. 규정토 171
5.3.7. 강조토 172
5.4. 끼움토 173
5.4.1. 복수토 173
5.4.2. 시간토 176
5.4.3. 존경토 179
5.4.4. 바꿈토 180
6장 결론 183
참고문헌 191
ABSTRACT 204